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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런닝머신 위에서

by 직남구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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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내부/낮)_사고현장

 

접근금지. 노란색 테이프가 런닝머신을 중심으로 크로스되어 알파벳 엑스를 확고히 내리 긋고 있다. 네 다섯 명이 바쁘게 현장을 왕래하며 사진을 찍어대고, 형사들이 사건 현장을 아이패드에 기록한다. 바닥에는 백색 분말 가루가 시체가 있던 자리를 알려주기라도 하듯 굵직하게 둥그렇게 둘러쳐저 있다. 런닝머신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알루미늄 선반이 위치해 있고 주인을 잃은 듯한 신발 한 쪽이 끈이 풀린 채 덩그러니 놓여 있다. 반장 상훈(50대 중반) 등장한다. 

 

 

두준

(경례하는 척)

오셨습니까.

 

 

상훈, 시큰둥한 표정으로 사고 현장을 쭈욱 바라본다. 

 

 

두준

런닝머신을 타다 발을 헏디뎌 선반에 머리를 찌었어오. 

충격으로 뇌출혈 발생. 집에 돌아온 가족이 시신 발견. 

119 전화. 응급실로 이송 중 과다 출혈로 사망. 

 

 

일목요연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상훈

(무심하게)

인적 사항은.

 

두준

(아이패드를 내밀며)

이름은 최희석, 대기업에 근무하는 55세 부장입니다. 

명예퇴직까지 이제 1년 남았더라구요. 

아주 성실한 사람입니다. 

매일 여섯 시에 퇴근해서 곧바로 집에 돌아와 운동하고,

 씻고 아내와 저녁먹는 게 일상입니다. 

 

상훈, 링 안으로 들어서는 복싱 선수처럼 노란색 테이프를 걷어 런닝머신에 다가간다. 자석에 이끌리듯 자연스럽게 두준도 따라온다. 

 

 

상훈

당시 상황은.

 

두준

평소와 똑같아요. 그날도 퇴근하고...

 

 

2. 현관 - 집(내부/밤)_재현

 

삐리릭. 도어락 열리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오래된 가죽 브리프 케이스를 든 희석이 현관으로 들어선다. 

 

 

3. 거실 – 집(내부/밤)_재현

 

넓직한 거실 내부. 들어서자 마자 옷장으로 사라지는 희석. 얼마 지나지 않아 운동복 차림으로 거실에 등장한다. 런닝머신 옆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올라선다. 삑삑. 버튼을 누르자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벨트. 

 

 

4. 거실 – 집(내부/낮)_사건현장

 

 

(상훈)

속도는.

 

(두준)

분석 결과

처음에는 시속 5키로로 10분 정도 걷다가 10으로 경보, 

마지막으로 15로 대략 10분 정도 전력질주.

 

 

상훈이 런닝머신을 작동시켜 스피드를 5로 올린다. 특유의 기계음과 함께 벨트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꾹 누른 손가락을 따라 점점 빨라지는 숫자. 15에 도달하자 격렬한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고 화면 전환되면 땀을 비오듯 쏟고있는 희석의 모습이 디졸브된다. 열심히 런닝머신 위를 달리는 희석. 

 

 

5. 거실 – 집(내부/밤)_재현

 

못 따라갈 만큼 빠르게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거친 움직임에 조금씩, 조금씩 풀리고 있는 신발끈. 달그락 달그락 신발 끈 끝에 매달린 플라스틱이 벨트에 닿아 소리를 만들어 낸다. 완전히 풀려버린 신발끈.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에 맞춰 신나게 나뒹굴기 시작한다. 금방이라도 밟힐 듯 아슬아슬하다. 

 

CUT TO/

스텝이 꼬이고. 자세가 흐트러진 희준이 본능적으로 뭐라도 붙잡기 위해 손을 허우적대지만 허공만 배회할 뿐 아무것도 붙잡지 못한다. 뒤틀려 넘어지는 희석. 컨베이어 벨트를 벗어나는 하체. 런닝머신을 이탈하는 몸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진다. 

 

화면 암전되고 우당탕탕 소리가 들려온다. 다시 화면이 돌아오면 위잉위잉 아무일 없었다는 듯 여전히 빠르게, 경쾌하게 돌아가는 모터 소리만 들려올 뿐 런닝머신 위에는 아무도 없다. 카메라 펜하면 바닥에 뻗어있는 희석. 고개가 한 쪽으로 심하게 꺾여있다.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면 텔레비젼 아래 놓인 날카로운 알류미늄 선반 모서리에 머리가 박혀있다. 그 밑으로 뚝뚝 떨어지는 핏 방울들. 

 

 

6. 집(내부/낮)_사고 현장

 

물끄러미 런닝머신 계기판을 바라보는 상훈.

 

 

두준

재수가 없었죠.

 

상훈

(덩그러니 놓인 끈 풀린 신발을 바라보며)

증거는 신발뿐인가?  

 

두준

(고개를 끄덕이며)

확실한 증거져.

 

 

상훈, 물끄러미 생각에 잠긴다. 런닝머신을 타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구나... 무심히 자신의 신발을 바라본다. 오래 신어 헤진 나이키 런닝화. 신발끈이 곧 풀릴 것만 같다. 전원버튼을 꾸욱 눌러 모터를 멈춰세운다.

 

 

상훈

주변 조사는.

 

두준

목격자인 아내 이숙희싸랑 딸 최유진양을 만났고요.

 회사 동료인 이국한씨를 만나봤습니다.

 

상훈

특이사항은.

 

두준

없어요. 

사건 당일도 퇴근하자마자 곧장 집으로 왔고요. 

경비실 CCTV도 다 확인했습니다. 

 

 

7. 아파트 현관(야외/밤)_CCTV

 

아파트 현관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안으로 들어서는 희석이 폐쇠회로로 보인다. 

 

 

8. 집(내부/낮)_사고 현장

 

뭔가에 홀린 듯 계속 자신의 신발만 물끄러미 바라보는 상훈. 

 

 

상훈

(혼잣말로)

완벽하군.

 

두준

집 안에는 당연히 CCTV가 없구요. 

단순 사고사가 맞습니다. 다른 이유랄게 없어요.

 

상훈

부검은.

 

두준

가족이 원하지 않아요. 

 

 

상훈이 그렇냐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모서리에 덕지덕지 묻은 살점을 무심히 바라본다. 

 

 

상훈

그 명단 나한테 넘겨.

 

두준

반장님, 이 사건 더 조사하고 자시고 할 게 없다니까요!!

 

 

상훈, 안 들린다는 듯 혹은 무시하는지 사건 현장을 벗어난다. 

 

 

두준

형!!

 

 

 

9. 차안(내부/낮)

 

아이패드를 바라보고 있는 상훈. 스크롤을 하염없이 내려간다. 뭘 발견했는지 위로 올라가는 손가락. 아이패드를 다루는 솜씨가 형편없다. 뜻대로 되지 않는지 미간에 주름이 진하게 잡히는 상훈. 드디어 기사를 찾는데 성공하자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읽어 내려간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홈트레이닝 관련 위험사례는 총 270건. 

실내 사이클로 인한 사고가 29%로 1위. 런닝머신이 25.1%로 다음. 

 

그가 덥수룩한 수염을 만지작 거리자 사각거리는 마찰음이 차량 내부에 울려퍼진다. 런닝머신에 빨려 들어가 사망한 아동 사례 말고는 자료가 없다. 즉, 50대 남성이 런닝머신을 타다가 사망할 확률은 ZERO. 그것도 집에서 런닝머신을 타다 알류미늄 선반 모서리에 머리를 찧어 뇌출혈로 사망할 확률이라면 더더욱. 

 

울려오는 문자 알람음. 상훈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송된 명단을 확인한다. 

 

 

10. 카페(내부/낮)

 

여전히 충격에서 못 헤어나온 듯 멍한 표정의 이숙희(50대 초반)와 그녀의 손을 꼬옥 잡고 있는 딸 최유진(20대 중반). 상훈이 명함을 건넨다. 

 

 

유진

(명함을 찬찬히 바라보며)

어제 다 말씀드렸는데...

 

상훈

네, 알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조사할 부분이 있어서요. 

 

유진

(엄마를 바라보며)

그럼 빨리 부탁드립니다.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해서요..

 

상훈

(고개를 끄덕이며)

남편께서 런닝머신을 언제부터 타기 시작한 거죠?

 

숙희

2년 정도 됐어요. 

 

상훈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숙희

그게... 

(망설이다) 그이가 우울증을 앓았거든요.

 

 

유진 처음 들은 사실이라는 듯 엄마를 바라본다.  

 

 

상훈

상세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숙희

2년 전부터 사람이 점점 헬쑥해 지고, 말 수도 줄어들고 

집에서는 하루종일 티비만 보길래 병원에 데리고 갔어요. 

요즘, 중년 우울증 환자가 많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10. 정신과의원(내부/낮)

 

의자에 추욱 처져있는 희석. 눈에 초점이 없다. 검사지를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바라보고 있는 의사(40대 중반) 어지러진 종이를 탁자에 두드려 정렬시키고는. 

 

 

의사

만성우울증입니다. 

 

 

깜짝 놀라는 숙희. 반면 아무 대꾸없이 여전히 창문을 응시하고 있는 희준. 

 

 

11. 카페(내부/낮)

 

왁자지껄한 카페 내부. 친구들과 뭐가 그리 재밌는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젊은이들,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는 엄마들.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식어버린 커피 위로. 

 

 

상훈

일도 계속 하셨나요?

 

숙희

네, 하던 일을 갑자기 쉬거나 그만두면 더 악화된다고 해서요. 

대신 의사선생님이 운동을 권해서 

골프, 스쿼시, 테니스, 수영 모두 다 시도해 봤어요.

그런데 얼마 못 가 다 그만뒀어요. 

그래서 찾게 된 게 런닝머신이에요. 밖에 돌아다니는 건 싫다고 해서. 

 

그렇게 런닝머신을 지금까지 타 왔어요. 

그 뒤로 안색도 훨씬 좋고 의욕도 생겼고요. 병원도 더는 안 다니고요. 

 

상훈

(고개를 끄덕이며) 

운동을 하실 때 사모님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숙희

저도 산책을 하고 와요. 밖에서. 

그이가 자신이 운동할 때는 집을 비워달라고 해서. 

 

상훈

언제부터 그러셨나요?

 

숙희

6개 월 정도 됐어요. 

런닝머신에 흥미를 붙이고부터는 

그 시간에는 오로지 운동만 하고 싶다면서...

 

 

이제 뭔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상훈. 

 

상훈

알루미늄 선반은 언제 사셨나요? 새 거 같던데.

 

숙희

6개 월 전에 샀어요.

 

상훈

진술서에 남편분이 날카로운 걸 무서워한다면서요?

 

숙희

(고개를 끄덕이며)

네.. 그래서 원래 날카로움 방지 마개나 모서리가 무딘 걸로 고르거든요. 

근데 이제는 공포감도 치료됐다면서 상관없다고 하더라고요.

 

상훈

혹시 구매 시점도 런닝 머신을 타고 난 이후인가요?

 

숙희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그럴 거예요.

 

상훈

(퍼즐이 맞춰졌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12. 회사(내부/낮)

 

휴게실에 마주 앉아 있는 국한과 상훈. 

 

 

국한

(시계를 바라보며)

제가 시간이 별로 없어서.

 

 

상훈

사건 당일은 어땠나요?

그때, 희석씨에게서 이상한 게 느껴지거나 그러지는 않았나요?

 

 

13. 회사 정문(야외/밤)

 

회전문을 열고 나오는 정석과 희석. 

 

 

국한

한 잘 콜?

 

희석

운동가야 해.

 

국한

에이, 하루 미뤄도 안 죽어!

 

희석

(웃으며)

가야 해. 나 간다.

 

국한

그래! 너 혼자 오래오래 살아라 이 새끼야!!

 

 

다음에. 라며 입모양을 만들며 미안한 듯 머쓱 머리를 긁적이고는 집으로 향하는 희석. 

 

 

14. 사무실(내부/낮)

 

급한 지 계속 시계를 쳐다보는 국한. 불안해 보인다. 

 

 

상훈

2년 전에 희석씨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가까운 관계라고 들었는데.

 

국한

(고개를 끄덕이며)

네, 치료가 된 것도 알고 있습니다.

 

상훈

그땐 어땠나요?

 

국한

(답답한듯)

형사님, 우울증을 앓는 게 뭐 대숩니까?

 희석이만 우울증을 앓은 게 아니에요. 

여기 있는 사람 반 이상은 우울증 증세를 가지고 있어요.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직원들의 따분한 표정들. 

 

 

국한

알면서도 왜 우리가 병원을 안 가는지 아십니까? 

99퍼센트 확진 판정을 받을 걸 알기 때문이에요. 

우리 모두 잠재적 우울증 환자라고요.

 

(흠칫 놀라는 상훈) 

 

상훈

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계를 확인하고는 바로 사무실을 벗어나는 국한. 희준 빠른 걸음으로 사라지는 국한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15. 차 안_도로(내부/밤)

 

가만히 생각에 잠긴 채 운전하는 상훈. 그때 울리는 전화. 

 

 

두준

(귀찮다는 듯)

반장님, 오늘 와이프랑 딸내미 만났다면서요.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피의자와 동갑이라 정이라도 가는 거예요?

그러지 맙시다 좀! 바빠 죽겠는데!!

(차분하게) 형님, 말년인데 편하게 퇴직하셔야져. 네?

 

 

뚝. 전화 끊는 상훈. 

 

 

16. 상훈 집(내부/밤)

 

어두운 집안 내부. 딸각. 불이 켜지고 자켓을 의자에 걸어 놓고 샤워실로 들어가는 상훈. 집에는 아무도 없다. 선반이 위에는 가족 사진이 있다. 에버랜드에서 찍은 듯한 가족 사진. 티비를 켜 물끄러미 티비를 바라보고 있는 상훈. 테이블 위에는 배달 음식이 세팅 되어 있다. 울리는 전화. 

 

 

(와이프)

밥은 먹었어?

 

상훈

먹고 있어.

 

(와이프)

또 배달 음식이지?

 

상훈

...

 

(와이프)

여보, 환율이 또 올랐네... 

 

(티비에는 환율 경제 방송이 나오고 있다)

 

상훈

그렇네.

 

(와이프)

그래도 엔화는 떨어졌네.

 

상훈

그렇네.

 

(와이프)

무슨 일 없지?

 

상훈

언제와?

 

(와이프)

조만간 가야지. 시험 끝나는 대로.

 

상훈

그 얘기만 몇 번 째야.

 

(와이프)

곧 퇴임이잖아. 마치고 일로 오면되지.

 

 

전화를 끊는다. 멍하니 티비를 바라보는 상훈. 이내 지루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자켓을 걸치고 밖으로 나간다. 

 

 

17. 라이터스짐(내부/밤)

 

북적이는 헬스장 내부.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 자동문이 스르륵 열리자 우락부락 몸이 좋은 남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쇠질을 하고 있다.

 

 

매니저

처음 오셨나요?

 

 

상훈, 낯선 듯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매니저

처음 오셨구나! 저희 라이터스짐은 월 8만 원이구요,

 세 달 하시면 15만 원입니다. 피티는 따로 안 받으실거죠? 

24시간 운영되고요. 운동복이랑 탈의실은 이쪽입니다. 여기 한 번 봐주세요. 

(찰칵) 이제 입장하실 때 얼굴인식만 하면 가능하세요.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정보들 사이로 카드를 내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인을 하는 상훈.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고 나온다. 쭈욱 나열되어 있는 런닝머신에 올라 작동시킨다. 그러자 천천히 움직이는 런닝머신. 속도를 천천히 올려본다. 5에서 10. 10에서 15. 발이 빠르게 움직이고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아리송한 그의 표정. 

 

 

18. 경찰서 정문(야외/낮)

 

상훈의 목에 꽃을 걸어주는 도준. 

 

도준

행님! 퇴임 축하해요!! 이제 꽃 길만 걷겠네.

 

 

머쓱한 듯 웃는 상훈. 차에 올라타 정문을 벗어난다. 경례하는 순경들. 상훈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아무일 없었다는 듯 안으로 들어가는 직원들. 

 

 

19. 라이터스짐(내부/밤)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있는 시계. 엄청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모터 소리. 땀 방울이 후두둑 컨베이어 벨트에 떨어진다. 카메라 천천히 올라가면 힘차게 휘젖고 있는 팔 위로 상훈의 얼굴이 보인다. 금방이라도 울거 같은 표정. 땀인지 눈물인지 구분가지 않는 방울이 눈 아래로 주르륵 흘러내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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