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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2

수면공작소, 다음날 수면공작소, 다음날 Sleep workshop, Next day 여자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세찬 파도 소리만이 모드 게 최고급인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띠링띠링.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 그녀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OOO님, 숙면은 잘 취하셨나요? 네. 다시 깨고 싶지 않을 만큼이나요. 그런데,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 26일까지 한 시간 남았습니다. 운전을 해서 댁까지 가면 11시 30분. 집에 들어가 샤워하고 맥주 한 캔 또는 와인이라도 좋아요. 땄을 때는 11시 50분. 아마, OOO님의 크리스마스는 십 분이 채 남지 않을 겁니다. 그녀 바람대로, 크리스마스가 곧 지날 참이었다. OOO님, 바로 다음 예약을 도와드릴까요? 괜찮다면, 나중에 해도 될까요? 지금은 정신이 없어서요. 네, 물론 가.. 2023. 12. 26.
수면공작소 수면공작소, 크리스마스 패키지 Sleep workshop, Christmas package 수면공작소 [Web발신] 잠을 만들어 드림(Dream), 수면공작소입니다. OOO님, 12월 24일 오후 10시 예약입니다. 처음 이 문자가 도착했을 때, 여자는 아리송했다. 수면공작소? 처음 들어보는 상호명 같았다. 수면공작소라니... 수면을 제작한다는 건가. 그런데, 이 익숙한 기시감은 뭐지... 기억을 더듬고서야 그녀는 깨닫는다. 아, 맞다. 내가 예약해 놓았지. 일 년 전, 이맘때 즘에. 여자는 크리스마스가 싫었다. 어딜 가든 크리스마스 노래가 나오는 게 싫었고, 빨간 모자를 쓴 사람들이 싫었고, 예약이 가득 찬 숙실이 싫었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하는 게 싫었다. 그녀가 수면공작소의 [크리스마스 .. 2023. 12. 24.